“2017년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도심을 중심으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집값 하락은 없을 것입니다.”

조종수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서한 대표이사)은 올해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올해 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1천여 가구로 작년 2만3천여 가구에 비해 2천여 가구 줄어든다. 달성군에서 절반가량인 1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다소 부담스럽지만 나머지 도심권 입주물량은 대구의 연간 적정 공급량(1만3천500가구)에 못 미친다. 특히 수성구지역은 180가구뿐이다.

여기다 올해 공급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총 9천여 가구가 분양됐다. 연초 계획 물량의 70% 안팎 수준이다. 올핸 1만4천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의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금융규제가 강화돼 건설사들이 신규분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대구는 공급예정단지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위주인 데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분양이 상당수 포함돼 인허가 일정과 입주상황에 따라 분양시기가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것도 공급량 감소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수성구를 중심으로 한 도심 분양시장은 수요가 넘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공급이 줄면서 집값은 급등도 급락도 없는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에서 제외된 대구는 분양시장에서 풍선효과로 수혜지가 될 수 있으며, 도심과 외곽지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정부 SOC 예산 감소로 공공부문 발주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원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조 회장은 “협회차원에서 대구시, 시의회, 시교육청, 국가기관 및 공기업, 각종 연구단체 등 지역의 주요 유관기관과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해 회원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각종 건설업무 관련 설명회, 대표자 경영연수, 실적신고 강습회 등을 통해 회원사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한의 경영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활발한 역외진출 △뉴스테이 사업 선도 △재개발·재건축 주력을 꼽았다. 서한은 올해 전국에 걸쳐 3천17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 명지지구 오피스텔 464실, 전남 순천매곡 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 725가구 등 역외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서구 내당내서 주택재건축 뉴스테이 사업(434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뉴스테이 시공 및 임대운영도 올해 닻을 올린다. 중구 대봉동에서 아파트 469가구, 오피스텔 20실을 짓는 재건축사업은 올 하반기쯤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조 회장은 “어려운 시기엔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역외진출을 보다 공격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더불어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재개발·재건축, 뉴스테이 사업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진식기자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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